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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리포트/중국관계

바링허우와 주링허우


바링허우 - 중국 소비의 중심           

 

바링허우(80後)는 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중국 신세대를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중국을 잡으려면 바링허우의 마음을 잡아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바링허우가 차이나의 뉴파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링허우는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 시대 때 '1가구 1자녀 정책'의 영향 하에 태어난 소위 '샤오황띠(小皇帝:꼬마 황제)' 세대입니다. 현재 20~29세 연령대에 있는 중국 바링허우 인구는 약 2억4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주로  외동 딸·외동 아들로 귀하게 자란 이들은 과거 세대와 달리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성장한 탓에 명품을 좋아하고 소비지향적이며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을 예로 들면, 최근 중국에서는 18~25세 자동차 구매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2004~06년 으로 간 바링허우 세대의 자동차 구매자 점유율은 5.6%에서 10.6%로 2배 가까이 상승하였습니다.

   

또 2008년 통계에 따르면, 20대 자동차 구매자가 전체 자동차 소비자의 15% 이상을 차지하였습니다. 중국의 신용카드 산업 역시 바링허우가 주축입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전체 신용카드의 약 77%가20-29세의 바링허우 세대에게 발급되었다. 자동차와 신용카드 시장의 사례는 바링허우가 중국 소비시장의 주력층으로 성장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사례 입니다.

   




 바링허우는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을 지켜보며 자라난 연유로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내지는 민족주의 편향의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바링허우가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작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프랑스에서 성화 봉송 방해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에 진출한 까르프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전개되었는데 그 주역이 바로 바링허우였습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바링허우가 최초의 하한주(哈韓族) 세대라는 점 입니다.. '하한주'란 한국 대중문화 마니아를 가리키는 유행어인데 바링허우는 초중고생 시절 한국 드라마와 노래를 들으며 성장한 탓에 한국팬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한 바링허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 노래를 듣고 한국 연속극을 보기 시작했고  당시에 안재욱이 큰 인기였는데 《별은 내 가슴에(星夢奇緣)》라는 한국드라마는 바링허우라면 모두 다 봤을 거라고 합니다. 후에 《가을동화(色生死)》《모델(天桥风云)》《겨울연가(冬日歌)》《유리구두(璃鞋)》 등이 중국에 상륙했습니다.


한국 가수로는 H.O.T가 98년에 중국에 들어왔고, Baby SES 신화(神話) FTTS NRG 등이 연속해서 중국에 자리 잡았습니다.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에 불었던 한류 열풍과 가장 밀접한 세대가 바로 바링허우입니다.

 

주링허우의 등장

  

그런데 최근 중국 인터넷 상에는 바링허우에 대한 비판자가 등장하여 시끌시끌하합니다. 비판자는 주링허우(90후:90년대생을 말함)라는 또 다른 신세대입니다. 요즘 주링허우(90후)는 바링허우(80후)를 낡은 세대로 취급하며 '딸기족(草族)'이란 별명을 붙여 공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딸기는 보기엔 탐스럽고 먹음직스럽지만 금방 물러터짐을 비유하는데, 바링허우가 신세대로서의 신선함을 이미 상실했다는 비판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을 검색하면 바링허우와 주링허우의 차이점을 다룬 게시물이 즐비한데, 한 네티즌은 양자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재미있게 비교하고 있습니다다. "80후는 직장에서 추가 근무를 거절하지만, 90후는 아예 출근을 거절한다. 


80후는 한국 마니아가 많고, 90후는 일본 마니아가 많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이는 중국에서 한류(韓流)와 일류(日流)의 성행 시기가 각각 90년대와 2000년대로 차이가 나는 것에 기인하지만,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국면에 진입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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