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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세계와 중국을 연결하다

Author : 중국어과 / Date : 2014. 1. 22. 17:01 / Category : 중국리포트/중국미래


알리바바 중국전자상거래 시장의 왕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연일 화제입니다. 시가총액이 무려 1,200억 달러(12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IT 공룡의 기업공개(IPO) 때문입니다. IT 업체로는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1대 주주는 재일교포 사업가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 36.7%, 2대 주주인 미국 야후는 24%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손정의 회장이나 제리 양(Jerry Yang) 야후 공동창업자는 이미 세계 인터넷 업계의 거물입니다. 알리바바에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DNA가 흐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알리바바는 한마디로 인터넷에서 유료로 거래되는 모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게다가 13억 5,000만 중국 인구를 고객 기반으로 중국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지난 1분기 매출이 13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증가했다. 순이익은 6억 6,900만 달러에 달했고 알리바바가 구축한 온라인 결제시스템 알리페이(AliPay)의 가입자 수가 조만간  7억 명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홍콩의 고등학교 영어교사, 손정의 회장의 신임을 얻다. 





모든 위대한 성취가 그러했듯, 알리바바의 시작 또한 미약했습니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잭 마’는 홍콩의 한 영어교사였고 ‘잭 마’의 뒤에는 계속되는 실패와 시행착오에도 끝까지 그를 밀어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있었습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주로 대량 주문 생산 방식의 공장이지만, 인터넷 발달로 온라인으로 쉽게 소량제품이나 프로토타입을 주문, 생산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아이디어의 디자인과 재료를 결정한 뒤 공장을 만들지 않아도 중국 업체와의 협업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잭 마는, 몇 번의 사업 실패 이후에도,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비전을 버리지 않았고  중국의 공장들과 전 세계 소비자를 개방형으로 연결하는 창구 기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냈습니다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잭 마는 이런 비즈니스를 C to B ( Consumer to Business )라고 칭했고, 이 아이디어는 잭 마의 비범함을 보여주어 손정의는 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실패의 노하우를, 알리바바 서비스에 녹여 내다. 


잭 마의 첫 번째 창업 아이템은 ‘영어 번역 서비스’였다. 그는 영어 교사와 영어 번역 수요 시장의 간극을 메우는 지점에서 사업 기회를 찾았습니다. 이후, 미국 방문 후 중국판 옐로페이지 콤퍼니(Yellowpages company)를 창업하여 차이나 텔레콤(China Telecom)과 합작 회사를 만들었지만 이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창업한 IT 회사 사업으로 충분한 수익을 올렸지만, 공동창업자와 비전 공유 실패로 네 번째 창업을 결심합니다. 그렇게 창업한 회사가 알리바바이다. 잭 마는 알리바바의 서비스에 세 번의 창업을 통해 연마한 서비스의 핵심들을 녹여 내었습니다.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제품이나 기술을 검색하고, 그곳에서 찾아낸 회사나 제품을 직거래 구매하도록 했습니다. 더 나아가 실시간 영어/중국어 통역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여 필요 사항이나 질문 또는 새로운 제품 주문 등 관련 서비스에 관해 안내합니다. 실시간 통역 서비스로 주문자와 공장 직원 모두 자신의 언어로 실시간 소통이 이뤄집니다. 일단 만들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명확해지면, 바로 즉석에서 주문할 수 있으며 비슷한 샘플을 먼저 구매할 수도 있었습니다.


세계와 중국을 연결하다. 





이후, 그는 E-커머스 영역에 집중하여 B2B 무역 플랫폼 서비스 영역을 넘어, 미국 이베이의 복제모델 타오바오 서비스를 런칭합니다. 이베이에 대항하기 위하여 타오바오는 중국 시장에 더욱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수수료 무료 전략까지 펼쳐 공격적인 대응으로 가파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갔습니다. 이베이는 결국 2년 만에 사업을 포기하고 중국을 떠났고 타오바오는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타오바오는 현재 등록된 사용자만 2억 명에 육박하며, 2009년 상거래 규모가 30조 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였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목표는 단순한 전자상거래가 아닙니다. 공급자와 중간 유통업체, 그리고 소비자를 잇는 종합 판매 유통 서비스로, 이미 알리바바닷컴(Alibaba.com)에서 선보인 것처럼 제조업과의 연계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해당 사업 분야의 최적화와 효율 극대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

Tags : 알리바바, 잭 마, 중국상거래, 중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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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샤오(Osiao)’ - 에스티그룹의 도전

Author : 중국어과 / Date : 2014. 1. 21. 15:27 / Category : 중국리포트/중국미래

중국 마켓만을 위해 탄생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전세계적인 경제 침체 기조 속에서, 아시아의 신흥 국가들, 그 중에서도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며,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이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클리니크(Clinique, 중국명: 倩碧), 바비 브라운(Bobbi Brown, 중국명: 波比布朗) 등 다수의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들을 보유한 미국의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중국명: 雅诗兰黛)는 이전부터 중국 마켓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제품 라인을 출시해 왔으며, 그룹 내 보유하고 있는 28개의 브랜드 중 이미 12개의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런칭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근 에스티 로더 그룹 내에서 중국 마켓의 매출액 규모는 이미 일본을 뛰어 넘어, 미국과 UK와 함께 3대 메이저 마켓으로 떠올랐으며, 향후 이 지역을 그룹 차원에서 더욱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입니다. P&G 출신으로 현재 에스티 로더 그룹의 CEO인 파브리치오 프레다(Fabrizio Freda)는 최근 중국을 그룹의 ’제 2의 홈 마켓(Second Home Market)’으로 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스티 로더는 점점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는 중국 화장품 마켓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중국 마켓만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China 2020”이란 이름의 내부 조직을 신설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여성들의 피부 타입과 제품 구입 성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약 4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드디어 지난 2012년 10월, 홍콩의 유명 패션/뷰티 브랜드샵인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중국명: 连卡佛) 스토어를 통해 그동안 비밀리에 준비해 온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게 됩니다.




동양의 원료와 서양 화장품 제조 기술의 만남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의 이름은 바로 ‘오샤오(Osiao)’.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발음 패턴과 단어가 가진 밸런스감을 고려해 이름지은 이 브랜드는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중국의 전통 약재와 인삼 등의 원료를 사용하여 제조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비슷한 컨셉으로 이미 먼저 출시된 ’Sulwhasoo’(한국/아모레퍼시픽, 중국명: 雪花秀)와 ’Aupres’(일본/시세이도, 중국명: 欧珀莱) ‘Shanghai VIVE(중국/상해가화, 중국명: 双妹)’, ‘BYKL’(중국/Ba Yan Ka La, 중국명: 巴颜喀拉) 등의 브랜드를 치밀하게 분석해 왔으며, 피부 건강을 특히 중시하는 중국 여성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초 스킨 케어 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를 전개할 계획입니다. 


에스티 로더 그룹의 상하이 R&D 센터에서 연구/개발하고, 일본에서 제조되는 ‘오샤오(Osiao)’는 본래 중국 시장 런칭 후, 일본 등 기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진출 계획도 있었으나, 최근 중국과 일본과의 영토 분쟁으로 인한 중국 내 반일 감정으로 인해, 일본에서 제조된 ’오샤오(Osiao)’의 초기 홍보 및 판매 활동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에스티 로더 그룹은 ’오샤오(Osiao)’는 단기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닌, 다음 20년에서 30년을 바라보고 만든 브랜드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매일 수많은 브랜드들이 출시되면서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어 지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아시아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브랜드를 내놓은 에스티 로더 그룹의 새로운 실험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 지, 과연 또 하나의 메가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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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시대의 중국 경제

Author : 중국어과 / Date : 2014. 1. 21. 15:04 / Category : 중국리포트/중국미래


2012년 11월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 및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되며 사실상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등극했습니다. 

 


중국의 성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예전에 ‘중국’하면 짝퉁, 비위생적인 나라, 생활수준이 떨어지는 나라 등의 이미지가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의 두 축이라는 의미인 G2로 불리며 경제, 군사, 외교 등 각 분야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 측면에서 1980년대부터 지난 30년 간 평균 10%에 달하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1990년 중국의 GDP는 미국 GDP의 6.7%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절반 수준이 되었습니다. IMF는 2011년 3월에 "중국의 구매력지수(PPP) 기준 GDP가 2016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과거 중국은 값싼 노동력과 낮은 물가를 앞세워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이 물건을 내다파는 ‘세계의 시장’이며 막대한 외환 보유고로 투자를 주도하는 ‘세계의 투자자’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중국을 빼놓고는 세계 경제를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중국은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교역국인 만큼 중국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자가 바뀌면서 중국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서는 특별히 향후 중국 경제 정책의 방향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시진핑시대의 경제정책 방향


중국의 경제 정책의 방향은 크게 △발전 방식의 전환 △균형 발전 및 분배 정책 추진 △친환경 및 녹색 산업 육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도시화를 통해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고, 각 지역의 고른 발전 및 사회보장제도 확대를 통한 ‘4대 격차’ 완화를 추구하며, 오염물 발생이 적은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여 환경개선과 성장 지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입니다.


Tags : 세계경제, 시진핑, 중국경제, 중국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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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3중 전회

Author : 중국어과 / Date : 2014. 1. 20. 14:31 / Category : 중국리포트/중국미래

3중 전회 개최

지난 2013년 11월 9일에서 12일까지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상황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연초에 이미 시진핑-리커창 지도부가 새로 출범한 상태에서  18기 3중 전회는 이들이 앞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경제인 중국을 앞으로 10년 동안 어디로 이끌고 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회의였습니다.

 

그런데 개혁개방, 즉 시장화와 세계화의 기치아래 30년 동안 고도성장을 구가해온 중국의 경제성장은 이제 그 정치사회적인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이 내외의 일치된 관측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나라가 어느새 소득불평등 지수인 지니계수가 0.5에 육박하여 한국이나 미국보다도 소득분배가 불평등한 나라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공산당의 집권 정당성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한편에서는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국민소득의 50%를 넘나들 정도로 지나치게 투자에만 의존해 온 기형적인 성장모델을 더 이상 지속하기를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어느새 중국의 일인당 국민소득도 6,000달러를 넘어서,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지 않으면 결국 성장이 정체되는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뭔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분위기에 화답하듯이, 시진핑-리커창 지도부는 과감하고 종합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집권 초부터 공언했습니다. 이른바 "정층설계(頂層設計, top-level desing)"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개혁의 로드맵과 시간표를 준비하라고 다그쳤습니다. 이 모두가 강력한 하향식 개혁의 전조라고 믿어졌고, 그 기대는 이번 18기 3중전회로 집중되었습니다.



심지어 3중전회를 앞두고는 "383방안"이라고 불리는 문서가 언론에 유포되면서, 광범한 분야의 획기적 개혁이 사실상 결정되었다고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 방안을 집필한 사람이 시진핑의 책사이자 중국 공산당의 최고 경제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재경영도소조"의 실무책임자(판공청 주임)인 류허(劉鶴)로 밝혀져 그러한 소문의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뚜껑이 열린 개혁안

12일 저녁 3중전회가 폐막된 지 두 시간 후에 이번 3중전회의 토의 내용을 요약한 “공보(公報)”가 관영 신화사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그 동안 중국 내외에서는 개혁의 핵심분야로 국유기업, 금융, 재정, 도시화 네 가지에 주목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과도하게 팽창한 국유기업 부문의 성장을 억제하고 민영기업을 발전시키는 대한 획기적인 조치와  금융분야에서도 오랫동안 미루어온 금리자유화나 환율자유화에 대한 시간표가 제시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령화와 사회보장 확대 추세 속에서 지속가능한 재정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될 것이고, 리커창 총리가 누차 강조해 온 새로운 중국의 성장동력인 “도시화”에 대해서도 그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 것 입니다. 

그런데 “공보”는 3중전회에서 통과된 “개혁의 전면적 심화에 관한 중대문제에 대한 결정”의 내용을 요약하여 전달하면서 그 동안의 기대와 예상을 모두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장 “공유제는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근간이며, 흔들림 없이 국유경제의 주도적 역할을 지속”한다고 선언함으로써, 중국경제의 공룡으로 등장한 국유기업에 대해 면죄부를 주었고 국유기업의 비효율이나 독점의 폐해를 시정하겠다는 언급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최소한 앞으로 10년간 중국의 주요산업은 국유기업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는 것이 오히려 더 분명해진 것 입니다.

당장이라도 그 시간표가 제시될 것 같았던 금리자유화, 자본시장 개방, 환율자유화에 관한 얘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제 막 출범식을 한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를 언급하면서,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금융개혁과 금융개방의 제한적 실험을 시사했을 뿐 입니다. 좋은 말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점진적인 개혁이지, 사실상 무기한 연기에 가까운 얘기였습니다.

재정문제에 있어서도 당장의 문제인 지방정부의 채무누적의 해결이나, 사회보장 재원의 확보의 장기플랜 등 관심의 초점이 된 문제에 대해 어떤 답이나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국가통치의 기초이자, 사회공평을 촉진하고 국가안정을 실현할 제도적 보장”이라는 원칙만 되뇌었을 뿐입니다.

향후 10년 이상 중국 내수성장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도시화를 촉진할 제도적 방향에 관해서도 화끈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즉 도시화의 중요한 제도적 장애인 중국 특유의 호구(戶口)제도나 농민의 소유권을 제한하는 농촌토지소유제도에 대한 개혁의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 않았고 그저 막연하게 “농민이 현대화 과정에 평등하게 참여할 있게 하고”, “농민의 재산권을 많이 부여하며”, “도시-농촌 간의 평등한 요소거래를 추진”한다는 말로 에두르고 있을 뿐 입니다. 

물론 이러한 언급은 집체소유제에 묶여 있는 농민의 경작지에 대해 강한 소유권을 보장해 준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도 있고, 이는 농민들이 쉽게 토지를 처분하고 도시로 올라올 있도록 촉진할 수도 있으나, 지금과 같은 모호함은 혼란을 가중시킬 뿐입니다. 사실 필요한 답은 농민들이 어떻게 도시빈민으로 전락하지 않고 안정적인 도시민으로 정착할 있도록 하는 것 입니다.

 

 

 

색깔을 잃은 지도부

사실 3중전회 직전까지만 해도 시진핑-리커창 지도부에 대해서는 “균형지향적”, “민생지향적”, “개혁지향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시-리 지도부는 후진타오 정권 후반기부터 시작된 “성장전략의 전환”을 계승해서, 대외수출과 높은 수준의 투자에 의존하는 10%대 고도성장 경제를, 내수소비와 안정적인 투자에 의존하는 7%대 안정성장 경제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평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장률 하락을 감수하는 대신, 심각한 소득불평등 문제를 완화시키고, 고도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각종 제도적 왜곡을 개혁을 통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기대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첫 개혁의 뚜껑이 열린 시점에서, 시-리 지도부의 색깔과 지향은 오히려 더 미궁에 빠졌습니다. 가령 전임 장쩌민 주석이 덩샤오핑의 지원을 받아 1993년에 제기한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중국경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분명한 효과를 가졌고, 후진타오 정부가 집권 초 제기한 “전면적 소강(小康)사회”는 균형성장을 지향하겠다는 후진타오 정부의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였습니다. 대조적으로 시진핑-리커창 지도부는 내용과 지향이 분명치 않은 “개혁의 전면적 심화”를 자신들의 첫 비전으로 내놓았습니다. 시장은 궁금증을 풀기보다는 무슨 개혁을 어떻게 심화하겠다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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